자기지각 개념과 스포츠와의 연관성 I

자기지각 개념과 스포츠 연관성

자기지각 개념과 스포츠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기지각이란, 스스로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행동을 하며, 어떠한 사람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도 자기지각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기지각이 긍정적인 선수의 경우 자신감을 얻고 더욱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반면 부정정 자기지각을 가진 선수의 경우 자신감을 잃거나 성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선수들의 자기지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개입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에 적용되는 자기지각(Self-perception) 개념

자기지각(Self-perception)은 앞서 말한 대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학업이나 스포츠와 같은 영역에서 본인의 능력, 생각, 느낌, 태도 등을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개념이란 기술적인 측면으로 ‘나는 달리기를 잘하지만 글쓰기는 못한다’, ‘나는 친절하다’ 등과 같이 본인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좋고 나쁘다의 판단은 배제한다. 자기지각과 관련된 개념 중 자기 존중감(self-esteem)은(self-esteem) 평가적 측면으로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 자기 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낙관적이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며 삶의 만족도가 높고, 불안이 낮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는 자존감이 높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자기 존중감이 낮으면 차살충동, 범죄, 우울증, 섭식 장애등과 관련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기지각이 스포츠에 적용될 때에는, 운동도식, 운동정체성, 선수정체성이라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먼저 운동도식이란 일반적으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운동에 대한 신념을 말한다. 운동도식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운동에 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실천도 많이 하며, 칼로리를 운동으로 더 많이 소비한다. 이처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운동도식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비운동 집단에 비해 주 3회3 이상 운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운동을 건강 유지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여길수도 있다. 따라서 운동 도식은 개인의 운동 습관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운동에 대한 동기와 참여도를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 정체성이란 자기 정체성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큼인지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나 스스로를 나타내는 자기개념중에서 운동에 관한 정체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본인을 소개할 때 운동에 대해 말하고 운동과 관련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운동 정체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본인 스스로를 ‘운동 애호가’ 혹은 ‘헬스 클럽 회원’으로 정의하는 사람은 운동을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이다. 운동 정체성은 시간에 따른 변화 가능성이 있으며 꾸준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운동 정체성이 더 뚜렷해진다. 이러한 사람들은 미래에도 운동을 더 할 가능성이 높고, 운동을 자주하며 스스로를 운동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선수 정체성이란, 운동선수로서 나의 능력과 역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 바라는 정도를 의미한다. 선수 정체성을 측정하는 척도가 Brewer(1993) 연구진 팀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사회적 정체성, 배타성, 부정적 감정의 세 가지 요인을 포함한다고 보았다. 사회적 정체성이란 운동선수로서 역할을 동일시하는 정도, 배타성은 스포츠 상황에서만 정체성을 의존하는 정도, 부정적 감정은 훈련이나 시합을 뛰지 못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 정서 반응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배타성이 높을 경우 시합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부정적 감정이 높아질 수 있다. 이처럼 선수정체성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 스포츠 외의 자아 측면이 희생되거나 스포츠 부상 시 자아 존중감이 크게 저하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선수정체성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가지고 있어서 ‘헤라클레스의 근육’ 또는 ‘아킬레스의 건’이라 불리기도 한다.

 

Fox와 Marsh의 신체적 자기개념

Fox와 Marsh의 신체적 자기 개념에 관한 연구는 스포츠 심리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신체적 자기 개념(Physical Self-Concept, PSC)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체적 자아와 그것이 운동상황과 스포츠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신체적 자기 개념이란 개인의 신체와 운동 능력에 대해 가지는 주관적인 인식을 의미하는데, Fox와 Marsh는 바로 이 신체적 자기개념이 개인의 운동 참여와 스포츠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 그들은 신체적 자기 개념을 개인의 신체적 매력, 신체적 능력, 신체적 상태에 대한 인식으로 구성된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자면 신체 이미지(몸매와 외모에 대한 평가), 신체적 능력(운동 수행능력), 그리고 신체적 건강(체력과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을 포함하고 있고, 이 요소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개인의 신체적 자기개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신체 이미지(body image)는 자기개념의 한 측면으로 자기 존중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인의 외모나 몸매에 대한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타인의 평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신체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자기 존중감이 낮아지고, 불안,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긍정적인 신체이미지를 주고 싶어 하고, 이것이 잘 수행되지 않을 때 사회적 체형불안(Social Physiqueanxiety, SPA)을 겪기도 한다. 종목에 따라 신체이미지가 강하게 적용될 수도 있다. 외모가 강조되는 체조나 피겨스케이팅, 보디빌딩 같은 경우 선수들이 체중을 줄이고 외모에 신경 쓰느라 과도한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고 식이장애에 걸릴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신체이미지에 더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신체적 자기개념이 스포츠 참여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였다. 신체적 자기개념이 긍정적일수록 개인의 운동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운동참여는 곧 신체적 자기개념을 더욱 강화시키는 선순환은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Fox와 Marsh의 연구는 신체적 자기개념이 스포츠 심리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의 운동 참여와 성과에 있어 중요한 변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운동 심리학자들이 선수들의 신체적 자기개념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