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동기이론과 스포츠의 관계 :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

성취동기이론과 스포츠의 관계 

성취동기이론과 스포츠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성공과 실패를 정의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특히 이 두 개념이 극명하게 나뉘는데, 시합에서 패했다고 하더라도 내용면에서는 성공했다고 정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의 동기를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성취동기이론(Achievement Motivation Theory)은 개인이 목표를 추구할 대 어떤 동기를 가지고 행동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주로 성공에 대한 접근과 실패에 대한 회피라는 두 가지 중심 개념을 통해 이해된다.

 

성취동기이론의 기본 개념

 

성취동기이론의 핵심은 개인이 '성공하려는 동기(성공접근)'와 '실패를 회피하려는 동기(실패회피)'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에 있다. 성공접근 동기는 성과를 통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실패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패회피 동기는 실패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고 실패의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이 두 동기는 모든 사람에게 어느 정도 공존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 비율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성공 접근 동기가 높은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제에 도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실패회피 동기가 강한 사람은 위험을 피하고 보수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동기의 차이는 스포츠 선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가진 선수는 어려운 상대와의 경기에도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려고 한다. 간혹 올림픽에서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기록경신을 하고 우수한 선수와 겨뤘을 때도 전혀 긴장하는 모습이 없는 선수들이 있다. 이러한 선수들은 성공접근 동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편 실패를 회피하려는 동기가 높은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을 쉬운 경기만 선택하거나 경기에 임할 때 안전하게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럴 경구 본인의 능력이 제자리에 머물러있고 미래 발전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과제성향과 자아성향의 차이

스포츠는 성공과 실패가 명확하게 나뉘는 분야이다. 하지만 성취동기이론 관점에서 볼 때 승리가 항상 성공을, 패배가 항상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본인의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정의하는지를 핵심으로 하여 성취동기를 이해하는 것이 성취목표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성취목표이론에서는 인간은 2가지 방식으로 능력을 보여준다고 정의했다. 첫째는, 과제목표성향이다. 본인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자신이며 본인의 능력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능력도 동시에 향상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노력을 하면 할 수록 본인의 능력에 확신을 갖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두 번째는, 자아목표성향이다. 과제목표성향과는 달리 비교 기준이 본인이 아닌 타인이며 남과 비교해서 내 능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능력 향상에 항상 제한이 있다. 본인의 능력 향상이나 노력이 아니라 타인을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는 경우 자아목표성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과제성향과 자아성향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상당히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성향이 높은 경우 선수들은 도전적 과제를 선택하고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인이 비교 기준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나 협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성취 과정에 만족감을 느끼고 도전적인 과제에서도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 

 

반면, 자아성향이 높은 선수들은 비교 기준이 타인이기 때문에 노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한, 남과 비교해서 본인이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쉽거나 아주 어려운 과제를 선택하는 양면성을 보이기도 한다. 스포츠를 즐기기보다는 불안감이 높은 성향이 강하고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패나 결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두 성향은 성취 동기와 학습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성향에 따라 목표 설정과 도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성취동기이론을 스포츠에 적용하기

스포츠에서 성취동기이론을 적용하는 데 중요한 점은 선수 개개인의 목표 설정과 이에 따른 동기부여 방식입니다. 아래에서는 스포츠에서 이 이론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몇 가지 사례로 설명하겠다. 

 

- 성공접근 동기가 높은 선수

성공접근 동기가 높은 선수는 경기에서 승리뿐만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큰 동기를 얻는다. 이들은 승패를 떠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즐기며 더욱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마라톤 선수는 단순히 경기를 완주하는 것보다 기록 단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들은 패배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성과에 주목하며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 탈월하다. 

 

- 실패회피 동기가 높은 선수

실패를 두려워하는 선수는 경기에 임할 때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승리가 보장되는 상황에서만 적극적으로 도전하거나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만을 선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수는 랭킹이 낮은 상대와의 경기에서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고, 실력 차이가 큰 상대와의 경기를 피할 수 있다. 이들은 패배를 크게 두려워하여 자신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성공과 실패의 재정의

스포츠 지도자들은 성취동기이론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에서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승리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성공의 지표로 설정하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소년 축구팀에서 경기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선수의 기량 발전과 팀워크 형성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면,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동기와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성취동기이론이 주는 시사점

성취동기이론은 스포츠를 단순한 경쟁 이상의 의미로 이해하게 해준다. 승리와 패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각자의 목표와 능력에 대한 평가, 도전과 성장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또한, 성취동기이론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 것은 스포츠 지도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는 선수들에게는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선수 개인의 정신적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취동기이론을 스포츠에 적용하는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그들이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성장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성공과 실패는 외부의 결과로만 정의되지 않으며, 개인의 내적인 목표와 성장 과정에서의 성취감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